너 때문이다. 너 덕분이다. 생각하다



너 때문인지 나의 이상형은 남들과 다르게 하얗고 마르고 정신적으로 섬세한 남자였다.
너 덕분인지 요즘은 웃는 모습이 참 밝아보이고 건강해보이는 남자가 좋다.

너 때문인지 나는 4년간을 내 사람일수도 있는 몇몇을 스쳐보냈다.
너 덕분인지 이제 나는 내 사람에게 정성스러운 그런 사람이 되었다.

너 때문인지 나는 왠지 고상해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.
너 덕분인지 나는 가벼울 때는 한없이 가벼울수도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.

너 때문인지 나는 누군가에게 집착하는 것만이 나를 확인하는 방법인줄 알았었다.
너 덕분인지 누군가를 놓아주어야 할 때가 언제인지 배웠다.


6개월 전을 기점으로 나는 언제나 "너 때문에"라고 생각했던 마음을 "너 덕분에"라고 바꾸게 되었다.
너를 완전히 떠나보냈지만, 너가 깨끗하게 마무리해준 덕분에, 나는 좀더 온전한 사람이 되서 조금 더 행복하다.

비오는 필라델피아 보다



미국 여행중 가장짧은 시간 머물렀던 필라델피아.
친구는 비가 제법 많은 도시라고 했다.
내가 간 날도 어김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.
밤 9시에 가까운 시내에 비가 와서 인지.
시내에는 사람이 많이 보이질 않고-
촉촉한 바닥에 비친 불빛은 내 기분을 묘하게 만들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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